태그 보관물: 봄

날씨가 좋아졌어요.

누군가들은 꽤나 전부터 그 소리를 해왔다만 전 오늘에야 느꼈어요.

작업실의 겨울은 몹시 추웠답니다.

허약해진 덕분에 온풍기를 틀어도 손이 떨어질 거 같았지요.

오늘은 그렇지 않았고, 그림에서 봄이 보였어요.

자화상을 그렸을 뿐인데 봄이 왔어요.

내가 원하던 작업방식이기도 합니다.

바보가 따로없을 정도로 그리고 그리고 그리면 어느 순간 뭔가 묻어있는.

언제쯤이면 다시 술을 마실 수 있을까요.

겨울엔 겨울이라 술 생각이 났는데 봄이 오니 또 술 생각이 나네요.

종점 전 정거장에서 종점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기분입니다.

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은 전혀 이유도 기분도 상상되지 않을 것이죠.

사실 저도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.

그런 기분입니다.